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더 이상 ‘날강두’아니죠, 이제는 ‘한반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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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3.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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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호하는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기의 일등 공신이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라며 각종 밈을 만들어 게시하고 있다.

호날두는 3년 전 ‘노쇼 논란’으로 한국 팬들로부터 ‘날강두’(날강도+호날두)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은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호날두가 경기 내내 한국에 도움 되는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전반 27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이강인이 크로스한 공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굴절되면서 김영권 앞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오죽하면 박지성 SBS 해설위원이 호날두고 등으로 어시스트를 해주었다며 감탄했을까.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영권은 몸을 날려 득점했고 한국은 포르투갈과 1:1의 상황에서 동등한 경기를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반 42분에는 호날두가 흘러나온 공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는데 이 모습이 마치 수비수가 다급하게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처럼 보여서 한국 축구 팬들은 호날두 덕분에 수비를 강화할 수 있었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다. 그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이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경기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축구 팬들은 이번 승리는 호날두 덕분이라며 그를 명예 한국인으로 선정해 ‘호날두’(號捺頭)라고 적은 재외국민 주민등록증을 만들거나 인터넷 백과사전에 호날두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수정하고 포지션은 ‘중앙수비수’라고 바꾸는 밈을 만들었다.

그동안 호날두에 대한 인식이 나빴던 축구 팬들은 지난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방한했을 때 한국 K리그 올스타와의 경기에 단 1분도 출전하지 않고 노쇼를 하자 ‘날강두’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에 호날두가 3년 전 노쇼를 갚았다며 그를 한반도에 도움을 줬다는 의미의 ‘한반두’로 바꿔 부르며 칭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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